좋은글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잘 되고 있어
2016. 9. 3. 09:33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올 가을엔
영혼이 맑은 인연하나
내 곁에 두고 싶다.
서늘한 기운에
옷 깃을 여미며
고즈늑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은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 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찻잔속에 향기가 녹아들어
솔잎 태우는 듯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
바람에 흔들려도
기품이 있는
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
가을엔...
억새풀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
텅빈 가슴으로
하늘처럼 품어
보련다.
이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