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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아 가지마라

잘 되고 있어 2014. 9. 22. 10:45

 

 

 




    세월아 가지마라 아침에 눈을뜨면 해를안고 웃으며 오는구나 저녁에 눈을 감으면 달과 별로 오는구나 세월아 오지마라 웃고있는 네 모습이 반갑지 않은것은 새벽녁 곤한잠 서둘러 깨우는 너의 성급함에 심술이 나는구나 거울에 비춰보니 어느듯 젊었든 청춘에 내모습 어디에 숨었는지 왠 낯설은 주름살만 쓸쓸하게 웃는구나

    너는어찌 그리도 멈출줄 모르는냐 쉬어 갈줄도 모르느냐 가다가 힘이들면 반걸음만 쉬어가지 너를따라 가는동안 기세 당당한 청년의 모습은 어디에도 흔적없고 거울속에 내모습은 할부지가 되었구나 가려거든 느리게 느리게 거북이 걸음으로 등에지고 가려므나 세월의 강 저편에 감로주가 있다더냐 토끼처럼 껑충 껑충 잘도뛰어 가는구나


    청춘에 푸른솔은 불혹이 어제 같은데 이순이 오늘이다 그동안 품은 마음 내일이면 이루려나 내생에 못다한 일 태산같이 남았구나 오늘까지 오는동안 베짱이에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눈한번 팔지않고 개미처럼 살아낸 오늘이 되었구나 여기서 멈춰다오 고희로 가는역엔 싫다싫어 가기싫어 바람이 불어 춥고 비가내려 젖어있는 외로움이 머무는 간이역이 아니더냐 *** 옮긴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