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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머무르지 않았다

잘 되고 있어 2017. 8. 28. 14:59

아무것도 머무르지 않았다

 

살다 보면 그랬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아무것도 머무르지 않았다.



 


창가에 비친 봄 햇볕

하얗고 몽실몽실한 구름.

여름날의 한줄기 시원한 바람.

일생에 한 번뿐이라 생각했던 그 사람.

 

영원히 머무르는 것은 없었다.



 


그러고도 너무 슬프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싫어하는 것 또한

영원히 머무르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것은 머무르지 않기에

조금씩 아쉽고 아련하며

가슴 시리게 아픈 추억 또한

훗날 아름답게 기억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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