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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가 있습니다

잘 되고 있어 2022. 1. 6. 12:22



그는 첫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나깨나
늘 곁에 두고 살아갑니다.

둘째
아주 힘겹게 얻은 아내입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쟁취한 아내이니 만큼
사랑 또한 극진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둘째는
든든하기 그지없는 성과도 같습니다.



셋째와 그는
특히 마음이 잘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며
즐거워 합니다.

그러나 넷째에게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녀는 늘
하녀 취급을 받았으며,
온갖 굳은 일을 도맡아 했지만
내색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그의 뜻에 순종하기만 합니다.



어느 때
그가 머나먼 나라로 떠나게 되어

첫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러나 첫째는
냉정히 거절합니다.

그는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둘째에게 가자고 했지만
둘째 역시 거절합니다.
첫째도 안 따라가는데
자기가 왜 가느냐는 것입니다.

그는 셋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셋째는 말합니다.
"성문 밖까지 배웅해 줄 수는 있지만
같이 갈 수 없습니다." 라고



그는 넷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넷째는 말합니다.
"당신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넷째 부인만을 데리고
머나먼 나라로 떠나갑니다.



<탈무드><불교 경전> 에 나오는
이 이야기의 "머나먼 나라"는

죽음의 길을 말합니다.

그리고 "아내"들은,
"살면서 아내처럼 버릴 수 없는

네가지"를
비유하는 것입니다.

첫째 아내는
육체를 비유합니다.
육체가 곧 나라고 생각하며
함께 살아가지만
죽게 되면 우리는
이 육신을 데리고 갈 수 없습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얻은
둘째 아내는
재물을 의미합니다.
든든하기가 성과 같았던 재물
우리와 함께 가지 못합니다.



셋째 아내는
일가 친척, 친구들입니다.
마음이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던 이들도
문 밖까지는 따라와 주지만
끝까지 함께 가 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를 잊어버릴 것이니까요.



넷째 아내는
바로 마음입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별 관심도 보여주지 않고
궂은 일만
도맡아 하게 했지만
죽을 때
어디든 따라가겠다고 나서는 것은
마음 뿐 입니다.

어두운 땅속 밑이든
환한 신작로든
지옥의 끓는 불 속이던
마음이 앞장서서
나를 데리고 갈 것입니다.


살아 생전에
마음이 자주 다니던 길이
음습하고 추잡한
악행의 자갈길 이었으면
늘 다니던 그 자갈길로
나를 데리고 갈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선과 덕을 쌓으며 걸어 다니던
밝고 환한 길이면
늘 다니던 그 환한 길로
나를 데리고 갈 것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
어떤 마음으로
어떤 모습으로 사느냐가
죽고 난 뒤보다
더 중요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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