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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너를 보니

잘 되고 있어 2023. 11. 2. 16:06

♡단풍 너를 보니...♡ 
      
♡법정스님의 단풍♡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가슴을 태우다 태우다 
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 

한창 푸르를 때는 
늘 시퍼를 줄 알았는데 
가을바람 소슬하니 
하는 수 없이 너도 
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 속 가슴에는 
아직 푸른마음이 
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가없이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따라 가다보니 
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 
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 
색동 옷을 갈아 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삼아 
실컷 춤이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보면 
흰바위 푸른솔도 
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 
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 
온 천지를 붉게 활활 
불 태워라 

삭풍이 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환절기 건강관리 잘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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