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과 생각이 다를 때 구성원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당은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우고 정권을 잡았다. 당과 대통령은 공동운명체다. 당은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정책노선을 뒷받침하는 존재다. 내부적으론 계파 대립이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한 몸이다. 일개 조직원이라면 다른 생각을 지녀도 조직은 큰 탈이 없다. 그러나 2인자 실행자는 다르다. 사안에 따라 정권의 실행자나 편집국장이 다른 생각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부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보스를 따라야 한다. 그게 싫으면 조직을 나오거나 자리를 던져야 한다. 그는 애당초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말았어야 한다. 혹자는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를 뽑은 의원들은 뭔가?” 그를 뽑을 때 많은 의원은 그가 대통령과 이렇게 충돌할 줄 몰랐을 것이다. 4년 전인 2011년 6월 그는 지도부 경선에 출마해 최고위원이 됐다. 가진 자, 재벌, 4대강 사업을 매도했다. 비판이 아니라 매도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부자들은 돈이 많아 주체를 못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재벌기업은 수십조원 이익을 보는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대기업‧부자가 잘돼야 공동체가 커지고 서민‧약자의 생활도 나아진다는 걸 그는 배웠을 것이다.” 부(富)의 메커니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가 노무현 대통령처럼 사회를 2대 8로 나누었다. 2015년 그의 신고재산은 35억원이 넘는다. 아파트 2채에다 콘도‧골프장 회원권도 있다. 그는 자신의 표현대로 ‘돈을 주체할 수 없어’ 그것들을 사들였나. 개발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 4대강을 그는 심하게 공격했다. 그러면서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된 11조원짜리 동남권 신공항은 찬성했다. 국가보다 자기 선거가 중요한가? 그는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 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 받는 서민‧중산층의 편에 서겠다.” 4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사회를 2대 8로 나눈 것이다. 그는 대통령과 당의 주요 정책을 공격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 그는 영‧유아 보육 지원, 창조경제, 그리고 경기부양책도 비판했다. 이견은 내부 회의에서 조율하고 대외적으로는 ‘집권세력의 생각’을 말해야 한다. 그게 원내대표의 길이다. “당이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2년 반이나 인정하지 않은 건 잘못입니다. 그리고 NLL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야당 지도부가 그와 같이 갈 수 있을까? 장남이나 장녀가 아버지와 생각이 다르다고 가족회의도 없이 집 밖에 나가 동네사람들 앞에서 아버지를 공격하면 그 집안은 뭐가 되는가? 유승민은 원내대표가 아니라 평범한 의원으로 남았어야 했다. 그게 비극의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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