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이별 을 위하여..
오늘이
막바지 더위라는 예보를 보았다.
대지가 달구어져
더욱 더 더워지는 것같아
마당에 물을 뿌려도 소용이 없다.
그래도
이렇게 뜨거운날
잎을 떨구지 않고 버티고 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는 나무가 대견하다.
그래도 이여름
역시 소리 없이 떠나갈 것이다.
이세상
그 무엇이 모두다 그러하듯
지나가 버리면 다시 잊어버리고
또 다시 만나면
어렴풋하게 기억하며
삶의 방식을 바꾸며 살아간다.
텃밭에 고추가 붉게 익었다.
작년에
병충해 피해를 보아 조금만 심었는 데
올해는
유독 많이 더워서 인지
병충해 피해가 없어 보인다.
매일매일
붉은 고추를 수확하여
작은 건조기로 말려둔게 꽤나 모여
마른고추를 구입하는
고추의 근수 를 줄일수 있을것 같다.
작년에는 약을 쳤지만
올해는 약도 치지 않아
아내가 더 좋아한다.
뙤약볕에
풀을 매어주고
물을
아침저녘 으로 준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래 전 부터 가까이 지내던
동네 선배의 가게를 지나다
문득 "임대" 라는 현수막을 보았다.
읍내를 다닐일도 없고
덥기도 하고
사는 게 녹녹치 않음으로 오는
활동 반경을 줄이며
각자의 삶을
스스로 잘 해결할 것이라는 생각에
안부조차 거르며 지내왔다.
"벌써 한달도 넘게 지났다네요....
마지막엔
고생만 하다가 돌아가셨다"
아는 후배를 통해 알아본 결과였다.
우린 젊음을 유지하며
즐겁고
활기찬 시절에 모임을 같이하고
사회봉사 단체 에서 자주 만났었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고
회식도 하고 간간히 방문도 하였지만
점점 시간이
나이 라는 덧을 만들어
움직임을 느리게 할때 부터 소원했었다.
모든 자연이
소리없이 지나가고
소리없이 자취를 바꾸듯
우리의 삶 역시
소리없이 사라지는 듯해 조금은 안타까웠다.
그 선배의
자식들과의 교류도 없고
정기적인 만남 역시
은퇴를 하며 발길을 끊어기에
연락조차 받을수 없는 사이가 되어
이렇게
영영 만날수 없슴을 알고 한참을 서성였다.
아마 나도
내가 만나고
교류하던 사람들 조차도 모르게
언젠가는 머무름을 끝낼 것이다.
내 아이들이
제가 친분을 나누는
사람들을 연락할 것 이기에
나는
낫선 사람들의
배웅을 받고 떠날 것 같아서다.
시절이 많이 바뀌었다.
어릴적에는
망자의 친구들이 많이 찾아와
안타까움을 나누며
자식들의
손을 잡아주는 모습을 보아 왔었지만
요즘의 이별은
자식들의 친구들이
자리를 메워주고 있다.
내 후배는
아예
친한 친구와
가까운 가족들에게만 연락하여
아주
단촐한 이별의식을 했었다.
부모를 보내는 아픔을 알리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함 역시
정이 살아 있는 우리사회에서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시대가 너무빨리 바뀐탓인지
그런 모습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이별은 아픈것 이지만
그 이별의 아품조차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에게 까지
연락을 남발하는 것 보다는
내 후배처럼
가족위주로 아주 단촐한 이별의식도
권장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지난날의
모습을 추억하는 일조차
시간을 오래 간수할수 없는
지친 세월이 지나간다.
그 사람의 이름이
잠시
내 기억속에 들어왔다 사라져갔다.
만날수도 없고
그 이름조차 불러볼 일이 없는 사람들은
오늘도 또 내일도
어느 시간을 정하지 않고
다가오고 사라질 것이다.
죽음뒤에 조차
그 관습을
돈벌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 역시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어떤 상조 회사에 가입을 해두라고
미리 아들에게 일렀다.
아이들은
그런 말조차 싫어하지만
싫어한다고
다가오지 않는 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아버지 어머니 를 보내드릴 때는
집안에서 몇일 씩
가족과 이웃들이 고생을 했지만
요즘은
상조회사의 조직이 잘 준비를 해서
어려움이 줄어들었다.
다만
그들의 입맛에 맞는 비용을 준비해야 함에
떠나가는 사람이
남겨진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살아감에 부담을 주고 떠나는 일은
없어야할 것같다.
후배가
제 아버지 기일을 잊고 있다가
연락을 받고
급히 찾아갔다고 말했다.
세상 살이가 버겁고
개인주의가 팽배 할수록
예전의 전통적인 가족사 까지도
허술해 지는 것 같았다.
조상님을 모시는 제사때면
온가족 이
모두다 동원 되었던
지난날의 모습들이
빛바랜 영화속 장면처럼 되어간다.
그 어느 누구도
그렇지 않다고
장담을 할수 없을 정도의
사회현상이 변하고 있다
핵가족...
홀로된다는 것과
그것에 대한 두려움....
그것을
막기위해 스스로 부단히 노력하며
자신의 건강을 돌보아야 할 것이다.
건강한 국민은
스스로 자신을 단련시켜
가족을 지키며
건강한 나라에
일조를 하며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모두 건강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관리하여
무덥고
지친 이 여름을 잘 보내보자.
나를 위한
내가 살아온 이야기들을 기록해가며
떠난후에 잠시라도
내가 살아온
세상의 정신적인 흔적 이라도 남겨 놓아보자.
그리고
어느날 이 다가오면
모든것 다 내려 놓고
거침없이 떠날 준비도 해두자.
모든 자연이 소리없이 모습을 바꾸듯....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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