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老人)의 모습에는 편안(便安)함이 있어야]
노년(老年)의 향기(香氣)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편안(便安)함입니다. 그것은 오래 살아본 삶
에서 배어나는 향기입니다. 애써 걷어 들인 풍족(豐足)함이 아니라, 인고(忍苦)로 견디어 온
초월(超越)함과 여유(餘裕)입니다.
삶의 성숙(成熟)은 곧 오래된 향기로 남습니다. 인생(人生)의 향기는 노년에 완성(完成)됩니
다.
죽음을 공포(恐怖)로 받아들일 때 노년은 괴롭고 쓸쓸하지만 죽음을 섭리(攝理)로 받아들이
고 삶을 감사(感謝)하면 노년은 풍성(豊盛)한 결실(結實)이요 은혜(恩惠)임을 압니다.
참다운 인생의 결실은 노년의 향기입니다. 성숙함은 다음 세대(世代)를위한 희생(犧牲)입니
다. 그리고 기다림입니다.
젊음의 상징(象徵)이 아름다움이라면 노년의 상징은 원숙(圓熟)함입니다. 그것은 인생의 향
기입니다. 모든 것을 포용(包容)하고 용서(容恕)하며 내어줄 수 있는 것. 그것은 인류(人類)
에 대한 사랑입니다.
늙어가는 모습에는 편안함이 있어야합니다. 그것은 노인 됨의 축복(祝福)을 알아야 진정(眞
正)한 노인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意味)이다. 늙어 가는 자기 모습은 누구에게나 실
망(失望)스러운 일이다. 오래 살고 싶은 연민(憐愍) 때문이다.
살아 있는 자(者)는 누구나 노인이 되는 것을 당연(當然)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사실(事實
)은 누구나 다 노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노인이 되지 못하고 죽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특별(特別)한 축복이다. 늙어감을 안타까워하고 좌절(挫折)할 일이아니
라, 늙음을 받아들이고 생(生)을 관조(觀照) 하면 남은 삶이 여유로울 수 있다.
나이 듦은 삶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할 것이며 늙지도 않고 끝없이 오래 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慾望)과 갈등(葛藤)을 내려놓게 할 것이다.
젊은 날을 돌이켜보면 아쉬움과 후회(後悔) 같은 것이야 있겠지만, 노인이 되었다고 모든것
을 다 잃은 것은 아닙니다. 노인까지 살아남는 것도 누리는 축복 입니다.
중년(中年) 이후의 얼굴은 자기가 책임(責任)져야한다. 결국(結局), 자기(自己)인생(人生)은
자기가 만들어 간다는 말이다. 이렇게해서 노인의 얼굴에는 노인의 일생(一生)이 담기게 된
다.
그 얼굴에는 편안(便安)함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마음의 여유(餘裕)로움 이다. 노풍당당(老
風堂堂)한 자(者)만이 누릴 수 있는 편안(便安)함이다.
[사람답게 오래 사는 법]
사람답게 오래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무엇을 먹고, 얼마나 움직이며, 어떤 인간관계를 맺어
야 천수(天壽)를 누릴 수 있을까?
01.장수하는 사람들의 음식에는 공통점이 있나?
공통된 식단은 된장, 고추장, 간장 정도일까? 지난해 100세 어르신들을 뵈면서 유심히살펴
봤는데 깜짝놀랐다. 장수하는 분들의 식단에는 뭔가 공통점이 있을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상
도·전라도·제주도의 100세노인 음식이 다 달랐다.
02.무엇을 먹는가는 장수와 별 상관이 없나?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한 것같다. 일단 제 때 일정량을 먹는것이다. 많이 드시더라도 반드시
일정한 때 일정량을 섭취한다. 손자들이 놀러 와서 오후에 간식이라도 했으면, 반드시 저녁
에는 그만큼 덜 드신다. 또 식사 시간이 5분만 늦어도 며느리에게 밥 달라고 재촉하는 경우
가 많다.
03.음식을 만드는 방법은?
100세 이상 노인들은 의외로 생야채를 안 드신다. 풋고추나 그냥 먹을까, 나머지 야채는 꼭
데쳐서 나물 형태로 드신다. 이렇게 먹으니 조리 과정에서 나쁜 물질도 빠져나가고,또 야채
섭취량도 늘일 수 있는 것 같다. “이게 비결이구나!” 싶었다.
노인들이 많이 사는 일본 오키나와 식당에 들어가면, 돼지비계 냄새가 확 풍길 정도로 거의
모든 식단에 돼지고기가 끼여 있다. 돼지고기를 이렇게 먹으면서 어떻게 장수할까?
비결은 조리법이다. 이곳에서는 반드시 돼지를 찌거나 삶아먹는다. 이러면 기름이 좍 빠지
는 모양이다. 절대 구워 먹는 법이없다. 결국 식단의 재료보다 어떻게 건강식으로 조리할것
인가 하는 게 관건이다.
04.어떤 마을이 장수촌인가?
흥미로운 것은 장수마을이 이동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안지역에서 산간지역으
로 장수촌이 옮겨가고 있다. 왜 일까? 일단, 산간지역 삶의 방식이 장수의 조건에 더욱 걸맞
기 때문이다.
산간은 지형상 도시나 농촌에 비해 더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생계를 꾸리기 힘들다. 세
계적인 장수지역 중에도 중 산간 지역이 많다. 하지만 예전에는 평야보다 의료 혜택이 덜 갖
춰져 수명이 길지 못했다.
80세넘어 가벼운 감기만 걸려도 곧잘 폐렴으로 유명을 달리하는 어이없는 사망이 많았다는
얘기다. 이제는 의료보험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이런 사망이줄었다.국가가 발전하니까 산
간지대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것이다.
많이 움직이는 게 건강에 좋다는 얘기인데, 제주도는 여자가 오래 산다.산간에선 남성의 장
수 비율이 높다. 생활 여건과 문화의 차이로 인해 제주도에서는 여성들이,산간 지역에서는
남성들이 더많이 움직이면서 일하기 때문이다. 몸을 움직이면서 일하는 사람들이 오래살고,
그런 환경을 조성해 주는 곳이 바로 장수촌이다.
05.어느 정도 운동하는 게 적당한가?
평지보다 몽촌토성 정도의 언덕을 빠른속도로 걸으라고 권장한다. 나이든 사람에게 뛰는것
은 무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속옷에 땀이 배일 정도까지는 걸어야 운동 효과가
있다. 연세가 쉰을 넘으신 분들은 한 40분 정도 속보(速步)하면 좋다.
얼마 전 아침에 공원을 뛰는데,갑자기 이유없이 넘어졌다. 그런 경우에는 무리한 운동은 오
히려 큰 부담이 된다. 운동의 강도를 낮추어야 한다.
06.가끔씩 운동을 하는 것은 어떤가?
운동은 절대적으로 현재진행형이다. 무리하지 않는 대신 매일 40분씩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 중 특히 수의근(의지를 갖고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의 경우, 쓰지않으면 없어진다.또 유
감스럽게도 근육에는 기억력이 없다. 따라서 끊임없이 근육을 움직여 주어야 한다.
07.정신적인 운동의 필요성은?
옛부터 평균 수명에 비해 머리를 많이쓰는 과학자나 예술가의 수명이길었다.농담이지만 고
부 관계가 나쁘면 시어머니가 장수한다는 말이 있다.
물론 고부 관계가 나쁘면 스트레스는 받겠지만, 그만큼 머리를 많이 쓰게되므로 아주 일리
가 없는 말은아니다. 다시 말해 적당한 스트레스는 없는 것보다 있는편이 건강한 장수에 도
움이 된다.
08.술과 담배는 어떤가?
술 담배 안 하려고 스트레스를 받느니, 술 담배 하는게 낫다는 말도 있다. 금연(禁煙) 절주(
節酒)라고 하겠다. 무슨 논리를 동원해도 담배는 끊는게 좋다. 술은 조금은 마셔도 괜찮다.
100세노인 중에서도 22%는 술을 아직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비율도 전체 노인의 비율보다
는 낮은 것이므로 술 마시는 게 장수에 좋다는 식의 해석은 곤란하다.
08.어느 정도가 절주인가?
술은 위액 분비를 촉진하므로 고기 등을 먹을 때는 술 먹는게 좋다. 소주 반병 정도면 괜찮
다. 술이 망가뜨리는 것은 사실 간이 아니라 뇌이다.간은 웬만해서는 잘 안망가진다.문제는
술을 계속 마시면 신경에 지장을 주고 기억력이 감퇴하는 등 뇌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신경은 재생이 안 되므로 노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간이 처리할 수있는 양이 적당한양
이다. 그 정도의 음주까지는 뇌로 가지않지만 그것을 넘으면 뇌에 악영향을준다. 그리고 과
음했을 경우에는 함께 곡류를 드시는 게 뇌를 덜 손상시키는 방법이다.
사실 술을 적당한 양만 마시고 그만둔다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건강한 장수문
화를 갖기 위해 고쳐야 할 것이 바로 "잔 권하는 습관"이다. 잔 권하기는 다시말해 ‘술을 강
요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5%가 알콜분해 효소가없다. 알콜분해 효소는 선천
적으로 없으면 만들어낼 수 없다.
이 사람들은 술 한잔에 괴로워한다. 이런 사람도 억지로 술을 두세 달 먹으면 술을처리하는
"사이비 분해 방식"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이 사이비 방식은 알콜분해 효소를통하는 것보
다 훨씬 몸에 안 좋고 알콜성 간염 등이 생길 확률이 높다.
여자의 경우도 간에서 술을 처리하는 능력은 남자와 비슷하지만 위에서 처리하는능력이 남
자의 20~25%밖에 안 된다. 따라서 여자가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콜성 간염이나 간경변에 걸
릴 확률이 높다. 재미있는 것은 여성도 폐경기가 되면 알콜 처리 능력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09.결국 장수의 비결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나?
장수의 비법은 "적절한 영양(營養), 적절한 운동(運動), 그리고 적절한 스트레스" 이렇게 본
다.<서울대 의대교수 박상철(체력과학노화연구소장)>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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