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노년의 特急列車

잘 되고 있어 2019. 3. 14. 11:57

                                    

 

노년의

특급열차(特急列車)

시인(詩人) 김 달진은

“인생(人生) 예순 줄은
해(年)로 늙고,

인생 일흔 줄은
달(月)로 늙고,

인생 여든 줄은
날(日)로 늙는다."고 했다.

 아침마다 듣는 인사(人事)에

“밤새 안녕하십니까?”
가 많아 졌다.

건강(健康)을 물어 주는
고마운 안부(安否)이긴 하지만,

“언제 떠나십니까?”
“떠날 준비(準備)는 되었습니까?”
라고 하는 말 처럼
엄려 (念慮)를 가장(假裝)한

어투(語套)로
들리는 때도 더러 있다.


멍하니 앉아 있지 말고,
아직은 주눅 들지 말고,

아는 체, 잘난 체,
참견(參見)치 말고,

넋두리 우는 소리,
슬픈 표정(表情) 말고,

당당(堂堂)하고 즐겁게 살려고
결심(決心)하고 있는데,

그 동안
팔 백리 인생길이

완행(緩行)처럼
지루하다 했는데,

여든이 되고 보니

놀랍게도
특급열차(特急列車) 였음을..



이 속력(速力)이라면
종착역(終着驛)이 금방인 것 같으니

지금(只今)부터는
완행열차(緩行列車)를 갈아 타고

그저 편(便)히 앉아

풍경(風景)도
세상(世上)도 즐기면서

함께 가는 친구(親舊)들과
깔깔 거리면서

옆에 앉은 할멈 손도
한 번 잡아 주면서

그렇게 그렇게.
천천히 천천히

갔으면 좋겠는 데..

이제는
문명(文明)이 좋아져

완행열차는
세상에 없다 하니

흘러가는구름도
무심(無心)하고

흘러가는 모든 것이
다 순간(瞬間)임을 알겠다.

- 여농 권우용 著 -






Music : M.G 경음악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야! 놀자  (0) 2019.03.18
네 운명은~ 네 손안에 있는것  (0) 2019.03.14
새옹지마(塞翁之馬)  (0) 2019.03.13
인생에서 배운 45가지 교훈  (0) 2019.03.12
진실 중에도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0) 2019.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