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代 사춘기
우리 70代는 가을이고 낙엽이라더니ᆢ
그 옛날 부모님때와는 많이 다르다.
건강도 청장년 못지않고 생활에 무게에도
벗어나 이제사 자유롭고,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나는아직 바람이 되고 싶다. 조용한 정원에
핀 꽃을 보면, 그냥 스치지 아니하고
꽃잎을 살짝 흔드는 바람으로 살고 싶다.~~~
스테이크 피자가 맛있더라도 조용한 음악이
없으면 허전 하고,
언제 보아도 머리를 청결하게 감은 아가씨가
시중들어야 마음이 흐뭇한 중년의 신사가
되고 싶다.~
질풍노도와 같은 바람은 아닐지라도 여인의
치맛자락을 살짝 흔드는 산들바람으로
저무는 중년으로 멋지게 살고 싶다.
시대의 첨단은 아니지만, 두 손으로 핸드폰
자판을 누르며 카톡문자 날리고,
길가에 이름없는 꽃들을 보면 핸폰카메라로 담아
메일을 보낼 줄 아는
센스 있는 중년이고 싶다.~
가끔은 소주 한병에 취해 다음 날까지
개운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여인과
함께라면,
밤 늦게 노닥거리는 재미를 느끼는
바람둥이고 싶다.~~
아직은 립스틱 짙게 바른 여자를보면,
살내음이 전해 와서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나이.~~~
세월은 어느 듯 저산 넘어 황혼이지만,
머물기 보단 바람부는 대로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나이...
이게 우리들의 사춘기이다.
70代 사춘기 만세!만세!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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