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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다

잘 되고 있어 2022. 11. 28. 14:33

    견디다

울대가 없어 울지 못하는 황새와

눈이 늘 젖어 있어 따로 울지 않는 낙타와

일생에 단 한 번 울다 죽는 가시나무새와

백년에 단 한 번 피우는 용설란과

한 꽃대에 삼천 송이 꽃을 피우다

하루만에 죽는 호텔펠리니아 꽃과

물 속에서 천 일을 견디다 스물 다섯 번 허물 벗고

성충이 된 뒤 하루만에 죽는 하루살이와

울지 않는 흰띠거품벌레에게

나는 말하네

견디는 자만이 살 수 있다


그러나 누가 그토록 견디는가

시인은 미물들이 모두 모진 상황을 견디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특히나, 하루살이는 물속에서 천 일을 견디며 스물다섯 번이나 허물을 벗고 성충이 된 뒤 하루만에 죽는다고 합니다. 그 ‘견딤의 자세’는 구도자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모든 만물이 견디며 살아갑니다.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별은 별대로 꽃은 꽃대로 견디고 있습니다.

새들의 둥지는 지붕이 없습니다. 어미 새는 아마 새끼들에게 비바람을 피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비비람을 견디는 법을 가르치나 봅니다.

기다림을 견디지 못하면 만남도 없습니다.

밥도 뜸을 들이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면 설익은 쌀이 될 뿐입니다.

뜨거운 불에 들어가 1,200도의 온도를 견딜 때 우아한 도자기가 나옵니다.

견딤의 크기가 쓰임의 크기를 결정하고, 견딤의 길이가 쓰임의 길이를 결정합니다.

온실 속의 화초보다 비바람을 견딘 잡초가 생명력이 강하고,

하우스 배추보다 월동 배추가 맛이 있습니다.

당도가 높은 수박 역시 경사지에서 자라면서 굴러 떨어지기 않기 위해 견디는 힘 속에서 단 맛이 높아집니다.

살다보면 견디는 것밖에 다른 방도가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극복으로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견딤으로 극복할 때가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왕의 시기 질투를 받아 온 몸으로 광야 생활을 하면서 견디었습니다. 골리앗을 물리친 것도 하나님께 드리는 열매이지만, 광야를 견디는 것도 하나님께 드리는 열매입니다. 시40편 1절에 나타난 다윗의 고백을 들어 보십시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시40:1)

다윗은 광야 생활에서 기적을 일으키는 법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오직 견디며 기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랑은 오래참고 견디는 것입니다.

폭풍 속에서 견디다 보면 빗속에서 춤을 추는 법을 배웁니다.

고난의 기간을 견디며 주님을 신실하게 바라보는 것도 주님께 드리는 추수의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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