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 이정하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처럼 우리 삶에 따스한 것은 없다.
돌이켜 보면, 나는 늘 혼자였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언제나 혼자였다.
기대고 싶을 때,
그의 어깨는 비어 있지 않았으며,
잡아 줄 손이 절실히 필요했을 때,
그는 저만치서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래, 산다는 건 결국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다.
비틀거리고 더듬거리더라도 혼자서 걸어가야 하는
길임을. 들어선 이상 멈출 수도
가지 않을 수도 없는 그 외길,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아아, 그것처럼 내 삶에 절실한 것은 없다.
길을 걷는다는건 /이병하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고,
함께 길을 걷는다는 것은
둘도 없는 행운이며 동시에 큰 책임입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억겁의 다리가 있어 결코 만나지 못한다고
한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세상엔 결국엔
나 혼자라는 생각과 푸념들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들입니다.
그러면서, 정작
외로움과 고독의 시간을 못견 뎌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을 찾기도 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는
겨울나무의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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