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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의 香氣

잘 되고 있어 2019. 1. 29. 15:19

                                    


인생의 향기(香氣)

 

Music : Bach * Air,on the G String
(G선상의 아리아)



화려(華麗) 하고
화사한 젊음을 잃었다고

너무
한탄(恨歎) 하지 마세요.

지금의 당신 향기(香氣)가
더 아름답고 더 그윽합니다.



묵향(墨香)처럼,
난향(蘭香)처럼

가슴 속까지 깊이 배어 드는
당신의 그 향기가 더 좋습니다.

꽃은
머지않아 시들어도

세월의
주름살 따라 흐르는

경륜(經綸)과
식견(識見)의 향기는

마르지 않고
항상 온화(溫和) 한 것,



온 방을
가득 채우고 남아

가슴을 흥건히 적셔오는
당신의 향기에 취해 봅니다.

그 향은
난향(蘭香)이 되기도

그러다가
국향(菊香) 인가하면

매향(梅香)처럼
향긋하기도 하는

당신은
사군자(四君子) 모두 입니다.



인격(人格)과
후덕(厚德)함이 쌓여서 빚어내는

그런 당신의 향기 입니다.

인생의 깊은 의미를
다 아우려 헤아리는 당신은

언제든지 사랑하고
또 얼마든지 사랑 받을

그런 멋을 갖춘 사람입니다.



매화 빛깔
붉은 립스틱 바르면

당신은 어느새
눈 속에서도 새 꽃을 피워 낼

그런 분입니다.

나이 사오십 되어
중년(中年)이라 하고

공자님은 불혹(不惑)이라,
지천명(知天命)이라 했던가



이제 우리는
자신의 인생과 기품(氣稟)에 따라

자기만의 향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꾸어 가야 할 때.
당신이 젊은 시절,

희생(犧牲)으로 베풀고
곱디고운 심성(心性)과

아량(雅量)으로 살아 온
발자취가 있었기에



나이 들어 당신을
이토록 아름다운 자태(姿態)로

빚어내고 있으려니.
님이시여

그대는 절대로
지난 날 삶을 아쉬워 마세요.

주름살이 깊어진 만큼
당신의 가슴 속도 깊어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대신
당신의 사랑은 더 부드럽고

향기는
더욱 더 짙어 집니다.



당신의 그 대로
그 참 모습이

어느 화장품(化粧品),
어느 향수(香水)보다

더 곱고 더 향긋합니다.

느낌으로 전해 오는
당신의 향기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금 쪽 같은 하루
오늘도 보람 있게...

-모셔온 글-



도깨비 감투



사람이라면 누구나

쓰면 쓴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도깨비 감투를 쓰고 있다



모든 사람은
제 도깨비 감투를 쓰고서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 들 간다

인간들은 모두
사람 감투를 쓰고 있다



이 세상에
사람들만 사는 줄로 알게 된다는

사람 감투를 쓰고서
투명인간처럼 나아 간다



도깨비 감투를 쓰면
제가 안 보이니

사람들은
제 멋대로 살아 간다.

저만 아는 눈엔
다른 이들이 뵈지 않는다.

사람 감투를 모두가 쓰면
인간 전부가 안 보이니

인간들은 제 멋대로 살아 간다.



인간만 아는 눈엔
세상 만물이 뵈지 않는다.

시는 이 ‘투명인간’의
착각과 어리석음을 꼬집는다.

세상에 감투 같은 건 없다.

그는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흉한 맨몸을 내놓고 활보 중일 뿐.

- 글 : 이갑수(1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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