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만나는 것들로
우리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
그게 인생이다 ...
산에 오르면서
우리는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과 만났고 ,
개울을 건너면서
흐르는 물과 돌이 만나는 소리를 들었다 .
인생은
그렇게 오르고 건너면서 만나는
기억들을 곱게곱게
쌓아가는 일일 것이다.
파란 하늘에
어느새 붉게 노을이 지고 ,
푸르던 풀과 나무에
단풍이 들 때면
우리는 늘 짙어오는
어둠 속 ,
집에 가는 길 위에 서 있었다 .
인생은
그렇게 달라져 보이는
많은 시간의
색들을 입히는 일일 것이다 .
이제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
가만히
귀를 기울여 하늘을 바라본다 .
어느 날인가
하늘이 내는 바람소리가
슬프게 우리를
찾아 온다면,
비로소 그 때 우리는
잠긴 빗장을 열고
바람처럼 가볍고
영혼처럼 자유로운
먼 여행을 떠나게 되겠지 ...
인연이란
수천 광년 , 수천억 갈래로 나뉘어진
전혀 헤아릴 수도 없는
다른 시간과 공간의 빛이
그 넓은 우주를 뛰어 넘어 '
너와 나 ' 라는 서로의 이름을 버리고
' 우리 ' 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아름다운 만남을
갖게 된 것을 말한다.
운명이란 산과 들판에
활짝 핀 셀 수도 없는
무수한 꽃 하나가
산과 들판을 지나는
무수한 벌들 중
한 마리 벌을 만나는
행운을 말한다 .
이렇듯 우리 인생의 시작은
태어남이 아니고 만남이며 ,
헤어짐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세상에
좋은 인연 나쁜 인연이 어디 있던가 ?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
이미 좋은 것을 ...
누군가 만나는 것만으로도
이미 인연이요,
운명인 것을 ....
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충분히 행복한 것을 ....
인연이란
그리움의 운명적 만남이다.
글 : 작가미상
음악 : Forever You - Hiko
사진 : Anja Buhr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