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는 새우젓과 잘 어울린다. 맛도 맛이지만, 새우젓의 단백질·지방 분해 효소가 돼지고기의 소화 흡수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음식에도 잘 맞는 짝이 있듯 음식과 약도 '궁합'이 중요하다.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 따라 약의 분해, 대사, 배설 과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먹은 음식이 약효를 떨어트리고 부작용을 높일 수도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약품정보실 김진솔 약사로부터 약과 상극인 음식을 점검해본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세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 복용을 권고했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부프로펜이 바이러스와 싸울 백혈구 면역 물질을 억제할 수 있어 복용하면 안 된다고 경고하며 이부프로펜이 아닌 해열제 파라세타몰(타이레놀 계열)을 처방할 것을 제안했다. 사진은 1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판매 중인 타이레놀과 공적 마스크. 2020.3.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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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열제-양배추, 브로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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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등 해열진통제로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간에서 글루쿠론산(glucuronic acid)이라는 물질과 결합해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된다. 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의 주요 대사경로 중 하나로 체내 글루쿠론산이 증가하면 아세트아미노펜의 배설이 촉진돼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식품 중에서 글루쿠론산을 풍부하게 함유한 건 양배추, 양상추, 브로콜리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다. 십자화과 채소를 얼마나 먹어야 아세트아미노펜의 약효가 떨어지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시 이들 채소를 너무 많이 먹거나 즙을 내려 마시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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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약-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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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약은 대장에서 약효를 나타내야 한다. 이를 위해 위의 산성 환경에서는 녹지 않고 장에 도달해 알칼리성 환경에서 녹도록 코팅을 한 알약(장용정)이 많다. 장용정인 변비약을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약알칼리성인 우유가 위산을 중화시켜 코팅막을 녹이고, 약물이 대장에 도착하기 전에 위에서 녹아버릴 수 있다. 약효가 떨어질뿐더러 변비약 성분이 위를 자극해 심한 복통이나 위경련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장용정인 변비약은 우유 등의 유제품과 함께 복용하지 말고, 우유 등 유제품을 먹었다면 적어도 1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약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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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커피, 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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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계열 중 퀴놀론계 항생제(quinolone antibiotic)는 우리 몸에서 카페인의 대사 즉, 분해를 억제한다. 체내 카페인 농도가 증가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양의 카페인이 몸에 남게 돼 부작용인 두통, 떨림, 두근거림 등을 더 강하게 경험할 수 있다. 카페인은 항생제 외에도 항우울제 등 다른 약물의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약을 먹을 땐 안전하게 커피처럼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료는 멀리하는 게 좋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올해 상반기 최대 규모 커피전문전시회 2023 서울커피엑스포에서 다양한 커피 및 각종 용품이 전시 및 소개되고 있다. 오는 8일까지 진행되는 2023 서울커피엑스포에서는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관련 용품과 커피산업의 트렌드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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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약-홍차, 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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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나 홍차 등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탄닌'이 함유돼 있다. 탄닌은 철분과 결합해 불용성 화합물을 형성하는데 이는 철분의 가용성을 떨어트려서 결과적으로 철분의 흡수율과 생체이용률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철분제 복용 전후에는 녹차, 홍차와 같이 탄닌이 풍부한 음료는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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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약-자몽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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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약과 자몽주스는 상극이다. 자몽주스의 나린긴이란 성분이 고지혈증약의 대사를 방해해 혈중 약물 농도를 높이고 부작용 위험을 키운다. 함유량은 적지만 오렌지주스에도 니린긴 성분이 일부 포함돼 주의가 요구된다. 자몽주스는 고지혈증약 외에도 고혈압약, 골다공증약, 부정맥약, 진정제 등 여러 약의 대사를 방해할 수 있어 이런 약을 먹을 땐 적어도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